김제동 칼럼 '아빠들을 부탁합니다.'
애국소년단에서 소개된 2009년 동아일보에 실린 김제동 칼럼 '아빠들을 부탁합니다.' 제 눈을 끄는 광고가 한 편 있습니다. 아빠의 사업이 어려워서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꼬마가 씩씩한 얼굴로 집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곤 말하죠. “아빠를 부탁해.” 드라마에서, 소설에서 많은 아빠를 만납니다. 한없이 자상하고 든든한 아버지가 있고 가족의 마음을 읽으려 들지 않는 권위적인 아버지도 있고 너무 약한 모습으로 무너지며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아버지도 있습니다. 실제 생활에서도 많은 아빠를 만나지요. 이제 겨우 아빠가 된 친구의 행복에 겨운 얼굴도 만나고, 늙어가는 아버지를 이야기하며 술자리에서 목소리가 잠기는 친구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게는 늘 부러운 모습의 하나입니다. 제 아빠는 제가 백일이 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