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120,000원▲ 7,900 7.05%)주주들이 공(空)매도 세력과 일전(一戰)을 벌일 태세다. 공매도 비중이 전체 거래에서 20%가 넘어가면서 개인주주들이 주식대여 서비스가 없는 증권사로 주식이관(다른 증권사로 계좌를 이동하는 것)을 하는 등 더 이상 공매도 세력에 당하지 않겠다며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주요 증권사에서 KB투자증권으로 주식이관을 한 셀트리온 주주는 600여명, 금액으로는 1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과 LIG증권 등 주식대여 서비스가 없는 다른 증권사로 이관한 금액을 모두 합치면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키움증권 (56,400원▲ 1,500 2.73%), 미래에셋증권 (19,100원▲ 250 1.33%), 대우증권 (8,000원▲ 170 2.17%)등 개인거래가 많은 증권사에서 주로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이익을 보는 투자법이다. 흔히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될 때 공매도가 늘어난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1000원일 경우 주당 1000원에 주식을 빌려 판다. 나중에 이 주식 주가가 800원으로 내려갈 경우 증시에서 주당 800원에 주식을 사서 갚으면 200원의 이득을 얻는 방식이다.
셀트리온 주주들이 주식이관을 하는 이유는 거래 증권사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 주식을 빌려주려면, 계좌 주인이 직접 HTS나 유선 상으로 주식대여 신청을 해야 한다. 그러나 주식대여를 신청하지 않았는데도 대여가 된 것 같다는 글이 일부 주식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주주들이 집단적으로 주식대여 서비스가 안되는 증권사로 주식이관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셀트리온 공매도가 늘어난 것은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주식은 29일 종가 기준으로 11만2100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은 32.6%에 이른다. 주가가 급등하자 지난 27일에는 공매도 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에서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공매도 물량이 많으면 주가는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셀트리온은 ‘램시마 호재’ 때문에 공매도 세력 공세 속에서도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했다.
- ▲ 셀트리온 3개월간 주가 흐름
KB투자증권 관계자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주식대여 서비스가 없어 셀트리온 주주들이 집단적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이관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셀트리온 주주는 “지난주부터 집단적으로 계좌 이동을 시작하고 있는데, 이번주부터 빠른 속도로 주식이관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이관을 신청하겠다는 분위기가 대세”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공매도와 인연이 깊다. 셀트리온 공매도는 2011년부터 나타났지만, 본격화된 것은 2012년 3월쯤부터다. 당시 “셀트리온이 중국 임상에 실패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주가를 내리기 위해 공매도 세력이 루머를 퍼트린 것으로 의심됐다.
당시 회사측은 발끈했고, 주가를 올려 공매도 세력을 떨어뜨리겠다고 선언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공매도 세력 때문에 경영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실제 셀트리온은 주주에게 공짜로 주식을 나눠줬다(무상증자). 자체로도 주가 부양책이지만 주식을 받으려는 주주는 공매도 세력에 빌려줬던 주식을 일단 받아야 한다는 점을 내다본 전술이었다. 또 자사주도 매입해 주가를 받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과 외국인이 공매도를 주로 활용하면 주식을 빌릴 수 없고 정보가 부족한 개인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이관이라는 집단행동에 나선 만큼 공매도 거래 비중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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